내년 3월 도봉·마포에 매입형 유치원 개원 예정
안전점검 후 6학급 100여명 규모로 문 열 계획
매입형·조합형·공영형 등 국공립유치원 늘려가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개원 예정인 매입형 유치원 중 도봉구와 마포구가 각각 한 곳씩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국·공립유치원 확충 방안으로 지난해 매입형 유치원 공모를 실시했다. 평가와 심의를 거쳐 지난 1월 9개원이 선정됐다.
9개원 중 4개원은 올 하반기 개원 예정이며, 5개원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5개원 중 2개원이 공립단설유치원이 없는 도봉구와 마포구에 개원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공립단설유치원이 없는 자치구는 도봉구와 마포구를 포함해 강북구, 광진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 7곳이다. 도봉구와 마포구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자치구에서는 해당 자치구에 위치한 사립유치원들이 매입형 유치원 신청을 하지 않았거나, 신청을 했지만 안전·시설 평가 과정에서 제외돼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곳이 없다.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도봉구와 마포구 사립유치원들은 안전과 시설 점검 등을 추가 실시한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도봉구와 마포구에 들어설 매입형 유치원은 각각 6학급에 110~120명 규모의 정원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국·공립유치원과 비교하면 사립유치원에 조리실이나 교사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확충하다보면 사립유치원으로 인가받았던 원아 규모보다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시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설립하는 유치원이다. 이 같은 방식은 교육당국이 공립단설유치원 신설에 필요한 설립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운영 한계에 부딪힌 사립유치원들에게도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서 51개 사립유치원이 매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호응이 높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의 600여개 사립유치원들 중 약 1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이 전국 최초로 매입형 유치원으로 개원한 바 있다.
사립유치원 비리의혹 사태 이후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률 40%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교육청은 매입형 유치원, 협동조합형 유치원, 공영형 유치원 등 다양한 국·공립유치원 모델을 확보 중이다.
매입형 유치원은 2020년까지 15개원, 2021년까지 10개원 등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30개원의 매입형 유치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에는 전국 최초로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인 서울 노원구 꿈동산유치원 개원식도 열었다.
조희연 교육감은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의 경우 공모 절차 없이 공영형 유치원으로 지정할 뜻을 밝히는 등 국·공립유치원의 다양화를 강조하고 있다.
공영형 유치원은 교육당국이 사립유치원 운영비를 일정부분 지원하는 대신 개방형이사 확보 등으로 유치원 운영권을 일부 가져오는 유치원이다. 공영형 유치원이 되면 국·공립유치원에 준하는 교사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내 공영형 유치원은 4개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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