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지도자들도 수용할지 불투명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영국 의회서 부결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오는 3월29일 EU를 탈퇴해야 한다.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 메르켈 총리가 최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시한을 유럽의회 선거가 열리는 오는 5월23일로 연장하는 방안은 물론 6월30일로 늦추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는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된 뒤 트위터를 통해 "EU는 영국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영국의 노력이 없으면 노딜 브렉시트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영국 하원의 결정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12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도 부결키시켰다.
이날 하원에서 두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은 반대 391표, 찬성 242표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영국 의정 역사상 네 번째로 큰 표 차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1차 투표 당시 논란이 됐던 '백스톱' 조항을 수정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한편 영국 의회는 13일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 14일에는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