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연설은 태극기 부대에 바치는 헌정 연설"

기사등록 2019/03/12 14:32:11

"나경원, 국회 윤리위 제소 추진…국민에 즉각 사과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의총에서 의원들이 심각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19.03.12.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태극기 부대에 바치는 헌정 연설"이라고 맹비난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극우세력 놀이터로 전락시키고, 정치를 후퇴시킨 헌정사의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양극화 심화 등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의 오만과 무능이 빚은 대한민국의 불행을 문재인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촛불의 탄핵을 비웃기라도 하듯 '헌정농단' 경제를 운운하며 촛불을 모욕했다"고 일갈했다.

특히 "닫힌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고 전 세계를 동분서주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끌어 온 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색깔론까지 동원한 인신 공격과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사회·경제·외교 전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희망 없는 나라로 묘사했다"며 "정작 대안은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채 팩트 왜곡과 비난만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의 극우 발언과 대통령 모욕 망언에 대해 강력한 대응과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오염시킨 부끄러운 연설을 스스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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