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파문' 정준영, 오후 귀국…경찰, 이르면 주중 소환

기사등록 2019/03/12 14:08:19

'카톡 내용 조작 없다'는 분석 굳어진 듯

카톡 참가 8명 모두 피의자 전환 가능성

사안 중대성도 피의자 전환 가능성 높여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 동영상 등을 소위 '승리 카톡방'에 수차례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사진)씨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정씨를 포함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 카톡방 주요 인물들을 조만간 정식 입건할 것으로 보인다. 8명 모두 입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를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정씨의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 배경은 내부적으로 '승리 카톡방'의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굳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안의 중대성 역시 피의자 전환이 당겨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투(Me Too) 등으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유명 연예인인 정씨가 자극적인 단어를 써가며 지인들과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모습이 확인돼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 대화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씨는 해당 카톡방에서 "오늘 보자마자 상가에서 XX", "나는 쓰레기야",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거 걸려가지고" 등과 같은 원색적인 말들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이번 파문은 이른바 '승리 성접대 의혹'을 거쳐 '정준영 성관계 몰카 유포 의혹'까지 번진 상황이다.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유 대표 등 총 8명이 등장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2015년 12월 성접대를 암시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TV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미국 체류 중이던 정씨는 이날 오후 5시반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주중 소환이 예상된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일단 오늘과 내일은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차례 조사한 후 이달 10일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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