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환경연대, 첫 영리병원 사업계획서 일부 공개
“녹지병원이 지분 100% 소유해도 실질적 운영주체가 핵심”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허가받은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일부 공개됐지만 국내 자본의 우회투자 논란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11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공개하고 “이번에 공개된 사업계획서를 보면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BCC)와 일본 이데아(IDEA)가 의료 네트워크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국내 자본의 우회투자 가능성이 여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CC와 IDEA는 지난 2015년까지 병원 사업자로 지정돼있었던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여기에는 한국인 의료진이 있어 내국의료기관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녹지병원은 자회사인 녹지헬스케어타운을 새로 설립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BCC와 IDEA가 여전히 의료 네트워크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녹지병원의 지분구조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녹지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관련 주체들 간에 내부적으로 어떤 약속을 했는지 등 실질적인 운영과 관련된 부분이 핵심”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하지만 BCC와 IDEA가 녹지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공개된 사업계획서에서 빠졌다”면서 “그 부분이 포함된 별첨 자료를 받아내기 위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 제주도 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낸 사업계획서 공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별첨자료에 법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부분 공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은 외국인 투자 비율이 100%인 외국인 투자법인”이라며 국내 자본이 개입됐다는 우회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우회투자 논란이 일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도는 “자체 조사결과 녹지국제병원의 사업 시행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홍콩에 법인을 둔 홍콩 회사인 ‘녹지한국투자유한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는 지난 2015년 5월 중국 BCC가 참여하는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자진 철회를 제주도에 요청했다”면서 “그해 6월 사업자를 시행자로 변경하는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으며 개설허가를 내주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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