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재 조사에선 세계 87개 도시 중 서울이 최악 3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2018년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오염된 도시는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구루그람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안성이 공기가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와 미세먼지(PM2.5) 데이터 제공회사인 에어비주얼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지역&도시 PM2.5순위'에서 최악의 공기오염 도시 구루그람의 2018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무려 135.8µg/m³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 2018년 12월 구루그람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 µg/m³이 넘었다. 인도는 공기가 가장 나쁜 30대 도시 중 22개를 차지할 정도로 나쁜 공기질을 나타냈다. 인도는 물론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지역은 지구상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지역으로 꼽혔다.
약 300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도시로는 경기도 안성이 2018년 평균 30.4µg/m³을 나타내, 상위권인 372위에 올랐다. 원주가 387위, 전주 391위, 평택 392위, 인천 395위, 청주 411위, 시흥 413위, 양주 415위, 익산 427위, 영주 430위 등이다. 서울은 579위로, 역시 최악의 순위 중 상위권이다.
특히 그린피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100대 오염도시 중 한국 도시가 44개나 랭크됐다고 지적했다. 전년도 43개 도시에서 1개가 더 늘어난 것. 그린피스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대기오염을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2017~2018년간 12%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중국 도시들 중 AQI가 가장 나쁜 곳은 서부 지역에 위치한 호탄(8위)이다. 중국의 대기질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국, 베트남,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은 공기오염이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조사 대상이 된 3000개 도시 중 약 64%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기준인 10µg/m³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어비주얼이 집계한 5일자 '라이브 공기오염 도시 순위'에선 우리나라 서울이 전 세계 87개 도시 중 중국 선양(1위), 방글라데시 다카(2위)에 이어 '최악' 3위이다. 4위도 인천이 차지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5위, 인도 델리는 6위, 파키스탄 라호르는 7위, 중국 충칭은 8위이다. 부산도 1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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