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죽음 의문 제기···'13번째 증언' 출간(종합)

기사등록 2019/03/05 14:12:26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윤지오(32)가 동료 장자연(1980~2009)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10년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장자연 사건 수사는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10년 전 고인이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되기 전 '장자연 명단'을 본 적이 있다며 "당시 대표가 유가족에게 문건을 전달하기 전에 먼저 보여줬다. 현재 거론되는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름이 있었다. 동일한 성을 가진 세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와 성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명단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지오는 고인이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 한 장이 없었다.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매번 밤 10시 이후, 새벽에 경찰과 검찰로부터 불려갔다. 당시 21세인 내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했다"며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며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지오는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소개글에서 "(13번째 증언에 담긴) 잔혹동화 같은 이 이야기가 바로 지난 내 삶이다. 자연 언니와 함께했던 시간은 기껏해야 1년 남짓, 하지만 나는 그보다 10배가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언니를 잊지 못했다"며 "내가 알던 자연 언니는 맑고 여린 사람이었다. 그런 언니가 남몰래 받았던 상처, 그리고 쓸쓸히 자신의 손으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그 고통까지는 어느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소망하고 또 소망한다"고 적었다.

"올해로 언니의 사망 10주기가 되었다"며 "한때는 같은 길을 걷는 친구였고, 어린 나를 세심히 챙겨주며 웃던 언니였다.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어도, 그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어도 배우이고 싶었던 사람, 장자연. 미처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자연 언니 앞에 흰 장미 한 송이를 바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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