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사건후 미행···일상생활 불가"

기사등록 2019/03/05 09:45:52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윤지오(32)가 장자연(1980~2009) 10주기를 맞아 마지막 증언을 했다.

윤지오는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0년만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이유와 관련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는 떳떳한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란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고인이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밤 10시 이후, 새벽에 경찰과 검찰로부터 불려가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21세였던 내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했다"며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증언 후 불이익이 없었느냐'고 묻자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고 답했다.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자연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와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명단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지오는 소각되기 전 '장자연 명단'을 본 적이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언론사 인사들의 이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고인이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 한 장이 없었다.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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