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볼턴이 +α 엄청 키워…북미, 1개월 내 접촉할 것"

기사등록 2019/03/04 19:38:45

丁, 추미애 유튜브 채널 출연…"폼페이오 '수주' 발언 주목"

"文, 덜렁덜렁 미국 가는 게 능사 아냐…북미 요구 낮춰야"

【고양=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2018.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전망과 관련 "곧 북한과 미국이 다시 접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4일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리는 수주의 조율을 거쳐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 두 달이 아니라 '수주'라고 하는 것을 보고 (시기를) 1개월 미만으로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서로가 (비핵화 문제를) 정치적으로 빨리 매듭 지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재선에 써야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다시 만나야 되는데 김 위원장의 시간표로 보면 금년 상반기 중에 끝나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을 앞당기는 건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탁받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얼마나 빨리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문 대통령에게) 빨리 연결해달라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는 '원포인트 회담'을 하기 전에 실무자들에게 상세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도 챙겨야 한다. 그냥 덜렁덜렁 미국만 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면 북한의 대미 요구를 조금 낮추고, 미국의 대북 요구도 조금 낮추는 식으로 해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러려면 먼저 김 위원장을 설득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아울러 이번 회담이 결렬된 배경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영변 플러스 알파(+α)', 알파의 덩어리가 너무 컸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미국에서 플러스 알파가 제기되지 않았고, 따라서 북한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서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런데 마지막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협상에) 들어가 플러스 알파를 엄청나게 키우니까 북한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얘기가 다르지 않느냐' (했을 것)"이라며 "밤 사이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어설프게 '스몰딜'이 됐든 '미디엄딜'이 됐든 지지는커녕 오히려 비난만 받고 정치적으로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드니까 '노딜'로 서명하지 않고 가는 것이 차라리 뉴스가 되겠다고 계산을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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