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 결정…"비핵화노력 뒷받침"(종합)

기사등록 2019/03/03 09:26:32 최종수정 2019/03/11 09:48:58

정경두 국방-섀너핸 美국방대행 통화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 공조 논의"

KR, 한글 명칭 변경해 일주일간 실시

FE, 명칭 없애고 소규모로 연중 시행

【동해=뉴시스】김경목 기자 = 해군 제1함대사령부(사령관 박기경 소장) 3특전대대(UDT/SEAL) 대원들과 미국 해군의 스테뎀함(Stethem) 승선 검색반 장병들이 2017년 3월22일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동해상에서 실시한 해양 차단 작전 중 승선 검색 훈련을 하는 모습. 2017.03.24. (사진=해군 제1함대사령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KR:Key Resolve)과 '독수리 훈련'(Foal Eagl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 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 장관은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연합훈련인 합동지휘소훈련(CPX)이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한미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미 키리졸브 연습의 명칭을 '19-1 연습'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의 명칭도 더는 사용하지 않고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 위주 훈련을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따라서 매년 3~4월 대규모로 진행하던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연합훈련을 이유로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전개하는 상황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북미 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연례적으로 시행하던 연합훈련을 유예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지난해 5월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2018.05.02. hgryu77@newsis.com

한미 군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명칭 등에 대한 조정과 관계없이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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