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노동자 계층에 접근 못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에 출마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어떤 조언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1일(현지시간) ABC 방송 '더 뷰'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조언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와 '근본적인 차이(fundamental differences)'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상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으며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어 클린턴 전 장관과 겨룬 끝에 졌다.
샌더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다른 민주당 경선후보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2020년 대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클린턴 전 장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한번 봐라. 그와 나는 다르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미국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와 나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그가 했어야 했던 노동자 계층에 다가가는 것을 못했기에 결국 대선에서 졌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한 그가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경선에서 이겼던 위스컨신주와 미시간주를 지목하며 클린턴 전 장관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했어야 했던 지역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경선에 나설 후보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후보들이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얻어내고자 클린턴 전 장관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의 워싱턴 자택에서 만났다. 또한 1월 초에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콜 부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을 만나 대선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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