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집결 나선 엘리엇, 현대모비스 주주에 공개서신

기사등록 2019/02/27 17:58:47

"현대차그룹, 초과자본금 주주에 환원해야"

"정상화위해 모든 주주가 의안 지지해달라"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공개 서신을 발송했다.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표 집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엘리엇은 27일 별도 개설된 '엑셀러레이트 현대' 홈페이지에 주총 주주제안을 담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에게 상당한 초과자본금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2조5000억원 배당(현 주가의 12% 수준) ▲이사회 규모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루디 본 마이스터·로버트 밥 크루즈 등 사외이사 2명 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이다.

엘리엇에 따르면 루디 본 마이스터는 ZF 프리드리히스하펜 AG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를 지낸 인물로, GM과 대우간 합병 추진과정을 관리감독해왔다. 로버트 밥 크루즈 역시 제네럴모터스에서 40년 가까이 일한 인물로, 최근에는 중국계 전기차 기업 카르마오토모티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했다.

엘리엇은 "이들 의안에 대한 귀하(주주)의 지지는 우리가 주주로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경영구조 및 실적 향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늘 저희는 모든 주주들이 지배구조 개편과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해 제안된 이 의안들을 지지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서신에서 "현대차그룹이 구조개편 계획을 철회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며 "지난 1년간 다수의 동료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주식의 지속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관리와 기업 경영구조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신속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개별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잘 알려져 있으나, 경영진은 이에 대한 아무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으로 상당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상당한 주주가치 훼손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콘웨이 멕켄지가 독립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듯이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자산은 경쟁사 대비 과대한 초과자본 상태"라며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이러한 현금성 자산을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관리에 있어 오류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주주 및 시장의 불안 및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우리의 참여로 정기주총에서 회사의 문제 사항에 대한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며 "현대모비스는 저희가 제안한 여러 의안을 통해서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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