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사관 방문 外 별다른 움직임 없어
대사관, 김정은 들어서자 "만세" 환호성
27일 비핵화 담판 개시, 전략 최종 점검
김 위원장의 이날 첫 일정은 북한대사관 방문이었다.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들어간 지 6시간 만인 오후 5시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7시3분)께 김 위원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탄 차량이 도착한 곳은 레닌공원 길 건너편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이었다. 정문 앞 도로에서 하차한 김 위원장은 대사관 정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현장을 통제했다. 그리고 그 뒤를 당중앙위 부위원장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김평해 간부부장, 오수용 경제부장 등이 뒤따랐다. 말 그대로 총출동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대사관에서 50분가량 머물렀다. 그가 들어갈 때나 밖으로 나올 때나 북한대사관 안에서는 연신 "만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길 건너편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이른바 '1호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북한대사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곧장 숙소로 복귀했다. 그가 숙소에 도착한 후 멜리아호텔 인근 경호는 다소 느슨해진 상황이다. 심야 외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는 모습이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께 하노이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터라 다소 늦더라도 주석궁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더불어 주석궁 인근의 호치민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정상급 외교 일정 대신 북한대사관을 찾음으로써 내부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나아가 최전선에 있는 외교 성원들의 사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을 개시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비전'을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느냐가 이번 담판의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숙소에서 의제 실무협상 결과를 놓고 이번에 합의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의 마지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