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싱가포르에서도 첫 일정부터 존재감 드러내
이번에도 모든 동선 수행하며 최측근 입지 과시할듯
김 제1부부장은 26일 오전 김 위원장이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내려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인사를 하는 도중 뒤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수행원들과 달리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 뒤로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권력 서열대로 서 있었다. 김 제1부부장은 김영철 부위원장 뒤에 서 있다가 그를 제치고 김 위원장 뒤로 재빨리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환영의 의미로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북한의 정상회담 일정마다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 왔던 김 제1부부장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베트남 공식방문에서도 내내 그림자 수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을 함께 하며 명실상부한 최측근이라는 정치적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 싱가포르에 도착,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할 때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를 만나는 순간부터 방명록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매 순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5월26일 두번째 정상회담 때도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해 의전 상황을 점검하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하며 사실상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명의로 된 친서와 함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해 평화 전령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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