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문 연 유서깊은 5성급 호텔
배우 폰다, 반전가수 바에즈 등 묵어
24일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팀 100여명이 탑승한 고려항공 특별기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 경호팀은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이동해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숙소는 멜리아 호텔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에는 미국 경호팀 200여명이 베트남에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대통령전용차인 캐딜락 원이 목격된 JW 메리어트 호텔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북한 실무협상팀의 숙소인 영빈관 맞은 편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은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점쳐진다. 메트로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집사' 역할을 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팀이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주변 경비 인력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은 1901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 문을 연 5성급 호텔로 총 7층 규모 364개의 방과 함께 수영장, 골프 코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서 깊은 호텔인 만큼 이곳에 묵었던 유명인들도 상당하다. 영국 출신 영화감독 겸 배우 찰리 채플린은 1936년 폴렛 고더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한 후 신혼여행 숙소로 이 호텔을 선택했다.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 가수 겸 인권 운동가 존 바에즈 등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영국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이 1951년 이 호텔에 묵으며 '조용한 미국인'을 집필했고, 역시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이 곳에서 소설 '젠틀맨 인 더 팔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들도 이곳을 이용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이 이 호텔에 머물렀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하노이를 방문하며 이곳에 묵었다.
호텔 내에는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이 있으며, 뒷 편에는 유럽식 정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후 정원을 잠시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걷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치 상으로는 북한 실무팀 숙소 영빈관과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며, 오페라 하우스와도 가깝다. 또 하노이의 명소인 호안끼엠 호수와도 불과 수백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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