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양측 접촉 40여분 만에 종료돼 눈길
김혁철 늦은 오후에야 협상장 복귀 3시간 접촉
본국에 상황 보고하고 지시 받아 다시 진행한 듯
비핵화 공감대 속 세부 사항 조율 진행 관측
북미 간 이날 첫 접촉은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북특별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9시)께 협상장이 차려진 파르크 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차량을 타고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간 지 50분 만에 다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영빈관을 나선 지 1시간10분 만에 복귀한 것이다.
북한 측 차량이 호텔을 떠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비건 특별대표가 탄 차량도 호텔을 벗어났다. 그는 모처에서 본국에 오전 접촉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협상 방침을 정한 후 오후에 호텔로 복귀했다.
김 특별대표가 호텔로 이동한 것은 이날 오후 6시50분(한국시간·현지시간 4시50분)께다. 오전 접촉 후 숙소에서 본국에 의제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막바지 조율을 위해 다시 협상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접촉은 3시간가까이 진행됐다. 오후 9시40분(한국시간·현지시간 오후 7시40분)께 북한 측 차량이 호텔을 빠져나갔다. 약 5분 뒤 비건 특별대표간 탄 미국 측 차량도 호텔을 빠져나갔다.
북미는 이달 초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모든 의제를 올려놓고 탐색전을 한 차례 벌였다. 그리고 지난 21일부터 사흘째 의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큰 틀에서 공감대를 유지하며 세부 의제별 세부 조율을 진행하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실제 평양에서 출발했다면 이는 북미 간 의제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공유했던 비전을 2차 회담을 계기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비핵화, 관계개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로드맵에는 영변 핵시설 동결,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 다자협의체 구성 등에 관한 합의가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