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의제협상 사흘째, 오후에 접촉 재개…진척? 난항?(종합)

기사등록 2019/02/23 20:11:09

오전엔 접촉 40여분 만에 종료돼 눈길

北 김혁철 늦은 오후에야 협상장 복귀

본국에 상황 보고하고 지시 받은 듯

비핵화 공감대 속 세부 조율 진행 관측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의제 협상중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22일 오후(현지시각) 비건의 숙소인 호텔 뒤 파르크 하노이로 들어가고 있다. 2019.02.22. amin2@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미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이 23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접촉을 짧게 끝냈던 양측은 오후 늦게 다시 집결했다.

북미 간 이날 첫 접촉은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북특별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9시)께 협상장이 차려진 파르크 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김 특별대표 일행은 차량을 타고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간 지 50분 만에 다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영빈관을 나선 지 1시간10분 만에 복귀한 것이다.

북한 측 차량이 호텔을 떠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비건 특별대표가 탄 차량도 호텔을 벗어났다. 그는 모처에서 본국에 오전 접촉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협상 방침을 정한 후 오후에 호텔로 복귀했다.

김 특별대표가 호텔로 이동한 것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께다. 오전 접촉 후 숙소에서 본국에 의제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막바지 조율을 위해 다시 협상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이달 초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모든 의제를 올려놓고 탐색전을 한 차례 벌였다. 그리고 지난 21일부터 사흘째 의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큰 틀에서 공감대를 유지하며 세부 의제별 세부 조율을 진행하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하노이=AP/뉴시스】스티브 비건(가운데)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틀째 협상을 벌여 양측이 협상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2019.02.22.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께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까지 이동할 경우 오는 26일 오전께 중국 국경을 지나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실제 평양에서 출발했다면 이는 북미 간 의제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공유했던 비전을 2차 회담을 계기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비핵화, 관계개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로드맵에는 영변 핵시설 동결,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 다자협의체 구성 등에 관한 합의가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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