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韓·中, 北과 경제협력 재개 기다려"
AP, 삼성의 베트남 투자 및 고용규모 조명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경제변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베트남이 북한 경제발전의 길을 밝혀줄 것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과 협력하면 베트남과 같은 경제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도 이날 베트남이 북한 경제성장의 모델이라고 보도하면서 삼성의 베트남 투자를 조명했다.
지난 2009년 베트남에 처음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한 삼성은 현재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베트남에서 생산된 삼성 제품은 베트남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삼성 공장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늘날 베트람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모이(Doi Moi)'에 나서기 전인 1986년에 비해 10배나 늘어났다.
베트남의 경제발전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투자에 힘입은 것이며 미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7%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2017년 GDP는 2380억달러로 세계 50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WSJ는 "1980년대 중반의 베트남 상황은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오늘날의 북한과 비슷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단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나온 바 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날 베트남의 번영은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기회를 잡는 것은 김 위원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이 북한의 에너지와 농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WSJ가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과 베트남이 북한이 추구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재차 거론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1차 회담 때보다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데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이다.
WSJ는 특히 한국과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로 인해 막혀 있는 북한과의 경제협력 추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hooney04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