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앞 단둥 호텔 "23~24일은 숙박 안 받아"
1월 김정은 방중 당시에도 보안상 예약 안 돼
하노이까지 사흘 걸려 23일께는 단둥 지나야
광저우서 항공기 갈아타나…김일성 방문루트
중국 종단 후 中-베트남 접경서 차량 탈 수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중롄 호텔은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이 호텔은 지난달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방중할 당시 보안 등의 문제로 투숙객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중롄 호텔 현지 직원은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3일과 24일은 예약이 안 된다"면서 "방이 다 찼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25일부터는 숙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호텔 측은 당국으로부터 투숙객의 숙박을 받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4000㎞가 넘는다. 이 거리를 열차로 이동하게 될 경우, 시속 60㎞ 정도로 달리는 열차 속도를 고려했을 때 3일 정도가 걸린다.
김 위원장이 25일께 하노이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대로라면 특별열차는 23일께에는 단둥을 지나가야 한다는 점도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이동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징후들이 베트남 현지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중국·베트남 국경에 있는 동당역을 찾아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베트남으로 이동하게 될 경우,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이용한 루트가 거론된다. 베이징을 거쳐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하노이에서는 항공기편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또 열차와 차량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에는 전용차도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중국을 종단한 후, 동당역에서 차량으로 갈아타고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그러나 열차 이동거리와 시간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 가능성 역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전용기인 참매 1호나 중국 측이 제공한 특별기 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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