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황광희(31)가 힐링 예능프로그램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광희는 21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올리브 예능 ‘모두의 주방’ 제작발표회에서 “별다른 대본 없이 요리하고 대화를 나누는 예능이 처음이라서 당황했다”며 “‘기존 예능처럼 해야 하지 않을까?’싶더라. 근황 토크하고 웃음을 뽑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게스트가 와도 별다른 질문이 없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요리를 하지만, 잘 안 돼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당황해서 토크도 잘 안 된다. 어떤 회차에서는 내가 말을 아예 안 할 때도 있다. 리얼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진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EBS ‘최고의 요리비결’을 2년간 진행해) 요리 잘 하는 사람으로 알려지지 않았느냐”며 “강호동 선배가 더 요리를 잘한다. 요리를 시작하면 집중해서 말을 많이 안 하더라. 그 틈 사이에 내가 MC로 활약한다. 진행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모두의 주방’을 통해 발전된 진행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특히 황광희는 호흡이 가장 좋은 멤버로 찬희를 꼽았다. “드라마(JTBC ‘SKY캐슬’)가 끝나자마자 와서 피곤했을텐데도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면서 “찬희가 예능감이 있어서 일부러 케미스트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 둘이 이름도 비슷해서 형제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청아도 “찬희가 드라마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며 “호동 오빠가 ‘찬희는 예능 블루칩’이라고 말할 정도다. 찬희와 김용건 선생님의 케미도 좋다”고 전했다.
박 CP는 “‘섬총사’가 끝나고 ‘강호동과 어떤 프로그램을 할까?’ 고민하다가 ‘소셜 다이닝’이라는 트렌드를 접했다. 그동안 내가 연출한 프로그램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친구가 되는 콘셉트다. 강호동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트렌드를 담으려고 했다. 요리를 통해 낯선 이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담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매번 멤버들은 조금씩 바뀔 것”이라며 “기존 예능처럼 메인, 서브 MC 구조가 없다. PD들은 녹화 후 좀 더 세게 보이도록 편집하는 본성이 있지만, 여기서는 내려놓으려고 노력했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과 경쟁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박 CP는 멤버들의 성장 스토리를 눈여겨 봐달라고 청했다. “4회 정도 녹화를 했는데, 사쿠라는 한국말이 많이 늘었고, 한국 문화를 알아가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보인다”면서 “광희는 MC 역할을 하려고 하면서 강호동과 관계가 재미있어진다. 이청아는 시끄러운 남자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캐릭터 플레이도 될 수 있겠다”며 웃었다.
24일 오후 7시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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