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 생태계 정기검진 받는다

기사등록 2019/02/21 11:00:00

해수부, 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실시

【서울=뉴시스】해양수산부 세종청사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이 ‘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2월부터 실시한다.
 
21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전 해역의 해양생태계 현황과 변화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 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우리 바다를 2개 권역(서해·남해서부, 동해·남해동부·제주)으로 나눠 격년 조사하고 특별관리가 필요한 곳은 매년 조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에는 서해와 남해서부 해역을 조사하며 해양생태계 평가체계 개선 연구도 추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학계 등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나 논문에서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서로 달라 조사결과를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내외 학계에서 사용하는 평가기준을 종합 검토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관된 평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조사를 통해 확보한 시료는 관련 전문기관과 교차분석을 통해 재검증하고 전문가 자문단의 검사를 거치게 되며 그간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생태적·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해양생태계의 등급을 나누는 ‘해양생태도’를 작성하여 고시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는 ‘바다생태 정보나라’ 누리집에 게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6년 동해, 남해동부 및 제주권 해역 조사에서는 남해권역 갯벌에서 다양한 퇴적상과 높은 유기물 함량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동해권역 갯벌은 90%이상이 모래퇴적물로 생물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안생태계의 경우 대마난류의 유입이 강했던 2018년 제주해역의 식물플랑크톤 출현이 2016년의 1/5수준으로 급감했고 암반생태계의 경우 2018년에는 2016년에 비해 동해·남해동부·제주해역 모두 해조류 출현종수가 증가했으나 평균 생체량(무게)은 약 22% 감소했다. 이는 암반생태계의 아열대화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작은 홍조류가 늘고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는 큰 갈조류가 감소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조사하는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등에는 61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고 그중 41종(약67%)이 자리돔, 황놀래기와 같은 난류성 어종으로 남해 바다뿐아니라 동해 바다도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안 습지보호지역은 연안류와 함께 이동한 모래로 인해 달랑게(보호대상해양생물) 서식 면적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새는 2017년 77종, 14만810개체에서 지난해 87종, 20만2360개체로 출현종과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증가했고 사수도(제주시)에서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슴새가 총 1만5846쌍이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노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생태계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해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