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밀양 제5공구 현장...고속도로 공사 환경 오염에 노출

기사등록 2019/02/20 21:24:22

한국도로공사 발주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공사현장

비산먼지 억제시설 형식상 가동, 인근도로 흙탕물

【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제14호선 경남 창녕-밀양 간 제5공구 공사를 시행하면서 공사현장 출입 차량들이 세륜기를 통과하지 않아 인근 도로가 흙탕물 범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한 덤프트럭이 세륜기를 통과하지 않은 채 현장을 나오고 있다. 2019.02.20.   alk9935@newsis.com
【밀양=뉴시스】안지율·김기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경남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제14호선 공사 현장이 환경오염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민원인들에 따르면 K 산업이 시공하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일원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제14호선 창녕-밀양 간 제5공구 공사 현장에 비산먼지 등을 억제하는 시설이 형식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곳 공사 현장 출입 차량이 세륜기(차 바퀴 등을 세척하는 기계)를 통과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와 인근 도로에는 살수한 물과 함께 흙이 뒤섞여 흙탕물 천지다.

뉴시스는 20일 오후 이곳 현장을 점검한 결과 공사 현장을 출입하는 15t 덤프트럭들이 세륜기를 통과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에 따라 K산업이 비산먼지 발생사업 신고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경부가 미세먼지 특별법을 시행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시설과 날림(비산) 먼지 공사장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지만 해당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세륜기는 제 구실을 못 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 세륜 시설을 갖춰놓고도 공사장 출입 차량들이 세륜기를 제대로 통과하지 않고 있어 인근 도로가 환경오염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제14호선 경남 창녕-밀양 간 제5공구 공사를 시행하면서 공사현장 출입 차량들이 세륜기를 통과하지 않아 인근 도로가 흙탕물 범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한 덤프트럭이 세륜기를 통과하고 있다. 2019.02.20.   alk9935@newsis.com
부북면에 거주하는 주민 A(55)씨는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차량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당연히 세륜기를 통과해야 함에도 공사를 서두르는지 그냥 통과하는 경우가 많아 세륜기가 허수아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세륜기 미가동으로 비산먼지로 인한 생활환경을 위협받고 있으나 업체 측이 대책 마련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사이 주민들은 대기오염 피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륜기 가동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오늘(20일) 현장 관리가 부족한 관계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철저히 관리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관계자는 “현장 지도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경남 함양~창녕, 창녕~밀양, 밀양~울산 구간인 고속국도 제14호선이  각각 17회의 잦은 계약 변경으로 최초 계약금액인 3조134억원보다 3858억원(12.3%)의 공사비가 더 들어갔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함양~울산 고속국도는 총 연장 144.61㎞로 2014년 착공했으며 2023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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