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사관, 삼엄한 경비 속 도색 및 지붕 보수
'김정은 숙소' 가능성 영빈관, 실내외 보수공사
北 김창선, 소피텔호텔 등 주요 시설 연이어 점검
이날 북한대사관에서는 공안의 삼엄한 경비 속에 건물 안팎에서 막바지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도로 쪽 창문에는 여전히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건물 본관 외벽은 연노랑 색으로 도색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 인부들은 정문과 외벽 철제 담장에 페인트를 덧칠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사관 건물 뒤편에서는 고가 사다리를 동원한 지붕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사진 지붕의 끝부분을 차례로 만져보며 작업 중이었다.
북한대사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대사관 안팎을 오가며 도색 작업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 정문 안쪽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있던 공안은 취재진을 길 건너편으로 밀어내며 접근을 차단했다.
북한대사관은 레닌공원, 중국대사관, 베트남외교부 영사국, 독일대사관 등이 모여있는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독립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있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는 북한 대사관을 찾지 않았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우 도심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경호 등의 요소를 고려했을 때 방문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독립적인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방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건물 2동 중 1동에서도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건물 입구에는 공사 관련 자재들이 쌓여있고, 외벽 곳곳에서는 도색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체류할 때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김 부장은 이날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날 오전 영빈관을 나선 그는 또다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했다. 그는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이후 이곳을 거의 매일 들르고 있다. 때문에 이곳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김 부장은 이곳에서 미국 측 관계자를 만나 의전·경호 관련 의견을 조율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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