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국경 기차이동→국경~하노이 차량이동 가능성
로이터통신은 20일 북미 정상회담 보안·의전 계획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두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다음 주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기차 입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육로 이동이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의 열차는 중국과 베트남 국경지역인 랑선성의 동당 기차역에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부터는 차량을 이용해 하노이까지 이동한다는 것이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7일 동당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TV아사히와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은 김 부장이 중국과 접하고 있는 베트남 국경 지역 열차 역에서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거나, 역 플랫폼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철도로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방안이 본격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거 김일성 전 주석의 경우 지난 1958년 베트남 방문 과정에서 평양에서 기차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역시 기차로 우한과 광저우 등을 둘러봤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하노이까지는 중국 지도층의 전용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육로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김 위원장의 과거 경로라 기차와 항공편을 번갈아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는 비행기로 가면 4시간이면 되지만 열차로 이동하면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 이틀이 걸린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열차로 이동할 경우 오는 23일 전후에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중국 민항기를 이용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행보가 정상국가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었고, 김 위원장도 이같은 평가를 신경 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이용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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