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인터넷銀…하나금융·SKT·키움증권 손잡고 도전(종합2보)

기사등록 2019/02/19 10:19:38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경쟁 본격화

하나금융은 키움·SKT와 컴소시움

제3인터넷은행 경쟁 치열해질듯

【인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30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비전 선포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등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사장단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나에프엔아이 정경선, 하나금융티아이 박성호, 하나자산신탁 이창희, 하나생명보험 주재중, 하나카드 정수진 사장,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하나캐피탈 윤규선, 하나저축은행 오화경,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차문현, 하나펀드서비스 오상영, 핀크 민응준 사장. 2018.10.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도 인터넷은행 설립을 공식화한 가운데 금융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9일 하나금융그룹은 키움증권과 SK텔레콤과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이 오래 전부터 인터넷은행 진출을 타진해온 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실제 도전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합작해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ICT 연계 사업을 시도해왔다.

이번에도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나선 만큼 금융 서비스 혁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SK텔레콤 측은 AI, 빅데이터 등 뉴 ICT 기술과 금융 서비스 융합을 통해 고객들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도 오프라인 중심의 증권업계의 패러다임을 온라인으로 바꾼 대표적인 증권사로 디지털 전환을 지속 추진해온 곳이다. 온라인 증권사 1위, 증권 비대면 가입자수 1위로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속한 다우키움그룹은 한국 1세대 IT벤처기업으로 ICT전문기업인 다우기술이 모기업이다.

이들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향후 금융과 IT, 핀테크 등 다양한 파트너사의 참여를 통해 신개념 융합기술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로는 키움증권이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을 갖고 있어 대주주로 나서기 어렵고 SK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규정에 걸려 인터넷은행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변화의 수용자가 아닌 변화의 주도자"라며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異種)업종 간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혜택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각 사가 보유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증권, 은행, ICT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시너지를 도모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요구하는 역량을 충족함과 동시에 새로운 금융혁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21.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하는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좀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모바일 어플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간의 기술적 결합을 이루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그룹도 11일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인터넷전문은행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금융 빅데이터나 인프라 등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강력한 적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불참하며 일었던 제3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실패' 우려는 일축된 상황이다.

제3인터넷은행은 5월께 정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최대 3개 사에게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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