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고위 외교관계자 인용 보도
1994년 유사한 합의 진행되다 무산
CNN이 양국간 논의내용을 잘 아는 2명의 고위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외교관계 진전을 위한 첫번째 조치는 연락관의 상호 교환이 될 전망이다.
이 계획이 잘 진전된다면 미국측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고위 외교관이 이끄는 여러명의 연락관이 북한내 사무소 설치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CNN의 확인 요청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가 비핵화 실행에 관한 일정 조건을 전제로 연락관 교환 및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한 상당히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NN은 단독보도라고 밝힌 이 기사에서 처음에는 연락관 교환과 관련해 양국간 이익대표부(interest section)를 설치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추후 업데이트된 기사에서는 공식 외교관계 수립을 향한 점진적 발걸음(incremental step towards building formal diplomatic relations)라고 더욱 진전된 표현을 사용했다.
CNN의 보도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실행계획과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사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미국과 북한의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건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진행되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두 나라는 각각 최대 7명까지 연락관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서로 평양과 워싱턴 D.C.에 각각 연락사무소 장소를 물색했었다.
그러나 1994년 말 미군 헬기가 북한 비무장지대로 넘어가면서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양측간 긴강잠이 고조됐고, 이듬해 양국간 연락관 교환건은 전면 취소됐다고 CNN이 전했다.
미국과 북한의 상호 연락관 교환건이 추진되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채택한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명제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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