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18~19세에 데뷔하는데 한국은 아직 고정관념"
"잠재력 열리면 튀어오르는 속도 막을 수 없어"
"나도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더 성장"
차범근(66) 차범근축구상위원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범근축구상 시상식 후 이렇게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빨리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인(18·발렌시아), 백승호(22·지로나),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등이 3월 A매치 성인 대표팀에 발탁될는지가 최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 경기를 관전한 것도 이강인의 발탁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이 경기에 이강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경기 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나도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동국(전북)이나 안정환(은퇴)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사실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여기(한국)서만 축구를 한 선배들은 그런 게 없다. 물론 그런 부분도 존경해야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그런 어린 나이의 데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예로 들기도 했다. "차범근이 탄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장덕진 대한축구협회장이 장래성만 보고 나를 뽑아줬다. 나는 체격이나 스피드는 좋았지만 기본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에 올라간 후 3개월 만에 골맛을 보고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어린 선수들을 뽑는 것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건 한국 축구 발전을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때 기억이 난다"고 웃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잠재력이 열리게 되면 튀어오르는 속도를 결코 막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차범근이 나왔다"고 거듭 발탁론에 힘을 실었다.
물론 "나이든 베테랑 선수들도 필요하다"면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나 기성용(뉴캐슬)같이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갑자기 빠진 것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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