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한국당 항의 방문…"의원직 박탈하라"

기사등록 2019/02/13 15:36:47

5월단체·광주시민단체, 한국당에 항의서한 전달

"의언 3명 제명 동참하고 반나치법 동참해라"

김병준 "거듭 사과, 지도부 전체 망월동 참배 검토"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광주5.18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의 항의 방문을 받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2.13.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정윤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13일 국회를 찾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18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광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5월단체가 같이 이번 망언과 폭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방문했다"며 "광주 시민들의 분노와 의지를 담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세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5월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당인 한국당이 민의의 전당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5·18을 능멸하고 정쟁수단으로 활용하는데 환멸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개입설, 게릴라전 등과 관련해서 당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 공식입장으로 국회의원 3명에 대해 출당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국회 윤리위에서 의원자격을 박탈하도록 처리하면 한국당도 제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며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 반나치법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무릎 꿇고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대국민사죄를 해야 한다고 광주 민심을 담아서 이야기한다"며 "5·18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아직 (진상조사위가) 출범도 못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적합한 진상조사위원을 조속히 추천해 달라. 정쟁의 수단으로 시간 끌면서 진상조사위가 정상화되지 못할 것 같으면 지도부가 조사위원 추천을 포기하고 다른 정당에게 위임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5·18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제가 미리 밝혔지만 다시 한 번 광주 시민들이나 희생자분들 유가족들께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린다"고 거듭 고개숙였다.

그는 "지도부가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회가 있었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며 "시스템이 잘못됐든, 관행이 잘못됐든 그런 토론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공지 받지 못했다는 것도 참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가 되는 발언들은 저희 당의 입장이 아니라는 건 수차례 말씀을 드리고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했다"며 "사과의 말씀가지고 되겠습니까만은 그렇지 않아도 제가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망월동 참배 검토를 실시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광주5.18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항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2019.02.13. jc4321@newsis.com
김 위원장은 북한군 침투설과 같은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한국당의) 일부 의원들 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의 전체적 기류와 공식적 입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이미 여러 가지 사법적 판결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 3인에 대한 제명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 윤리위가 열리고 있는데 쉽게 결론을 못 내리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국회 차원의 윤리위원회가 구성돼서 제명이 거론이 될 경우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는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5월 단체와 광주시민사회단체 등은 한국당 외에 국회의장실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방문해 각 당대표나 원내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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