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日 의원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존중…日 수용해야"

기사등록 2019/02/13 12:33:24 최종수정 2019/02/13 14:27:37

이 총리,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조찬

李 "日 기업, 재판 응했으면 결과 수용 마땅"

누카가 "서로 생각 틀린 점 있다"고 짧게 대답

강창일, 문 의장 발언에 "전쟁 책임 천왕에 있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한일 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나 "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 일본이 재판에 응했는데 판결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누카가 회장,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찬을 하며 악화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 총리는 과거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지낸바 있다.

강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누카가 회장이 한국대법원 판결로 인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우려를 표했고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또 일본 기업이 재판에 응했으면 이겼든, 졌든 그 결과를 수용해야하는데 졌다고 해서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또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과 기업 간의 문제인데 어떻게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루겠다는 거냐"라고 말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누카가 회장은 "서로 생각이 틀린 점이 있다"고만 짧게 답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또 이날 조찬 자리에서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발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으나, 이 총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강 의원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누카가 회장에게 "일본은 천왕제국가이니 한국 국민은 일본의 전쟁책임이 천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 의장이 '전범의 아들'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일본 국민은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은 천왕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한일 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8.12.14. scchoo@newsis.com
이에 누카가 회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찬은 민감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난국을 잘 풀어나가자는 의지를 도모하는 자리였다고 전해졌다.

앞서 누카가 회장은 전날 오후 비공식적으로 방한해 강창일 의원과 만찬을 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누카가 회장의 방안은 한일관계를 풀어보고자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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