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물리교육과 김정빈 교수, 대규모 온천수맥 확인
순천만인근 70만~100만㎡ 온천단지 개발 가능한 수량
순천대 사범대 물리교육과 김정빈(60)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온천 탐사를 통해 순천만 인근에서 대규모 온천수를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자신이 개발한 낙안온천의 경우 호텔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온천수가 측정됐으나 지난 12월 최종 물리탐사를 통해 확인한 순천만 온천의 경우 70만~100만㎡ 규모의 온천단지를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수량으로 관측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물리탐사를 통해 땅속 몇 미터 깊이에 온천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순천대학교 재정 문제를 해결할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실제로 대학의 어려운 실정을 꿰뚫고 있는 교수들의 경우 재정 문제만 해결된다면 학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도 학교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온천의 이익을 학교로 귀속시킬 계획이다.
또 온천의 수익금으로 연구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수에게도 1년에 1000만 원 상당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순천만 온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개발을 막고 투기세력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순천시의 행정적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악성 자본의 유입을 미리 막아서 도시 전체와 시민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정빈 교수는 "온천수는 금광과 은광 발견처럼 재산권이 인정된다"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온천의 권리를 순천대에 양도하겠다"고 말했다.
15년간 연구원과 시간강사를 오가며 지질 및 탐사 전문가로 거듭난 김 교수는 순천대 교수 부임 후 14년 동안 온천 탐사 등에 몰두했으며 지금까지 첫 개발한 화순 도곡온천 등 총 13개의 온천을 개발했다.
순천만 온천의 경우 지진전문가인 부경대 김영석 교수와 지하 800m의 물을 파악하는 전문가로 알려진 손호웅 전 배재대 교수와 3명이 힘을 모았으며 외부 지원 없이 연구 개발 작업을 수행했다.
한편 김정빈 교수는 제9대 순천대 총장에 입후보했으며, 공약에 온천개발 수익의 교수지원, 일정 수익의 대학 귀속 등을 포함시켰다.
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