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이자 사회운동가 낸 골딘이 기획
제약사 소유주 집안과 예술계 커넥션 비난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뉴욕의 권위있는 미술관인 구겐하임미술관에서 9일 밤(현지시간)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근절을 외치는 기습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가짜 처방전을 뿌리며 의료계의 마약성 진통제 남발을 비판하는 한편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를 소유하고 있는 집안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말라고 구겐하임 미술관 측에 요구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사진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낸 골딘이 기획했다.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돼 죽을 뻔했던 골딘은 이날 동료들과 함께 미술관 내에서 가짜 처방전 수천장과 가짜 약통들을 뿌리며 구호를 외쳤다. 또한 대표적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의 제조사인 퍼듀 파마의 소유주 새클러 집안을 비판했다.
특히 미술관이 새클러 집안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면서, 새클러 집안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구겐하임에서 시위를 벌인 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으로 몰려가 시위를 이어나갔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역시 새클러 집안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새클러 예술교육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7만 2000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이 넘는 약4만9000명이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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