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드루킹 감찰 지시' 폭로…靑 "입장 낼 계획 없다"

기사등록 2019/02/10 16:55:41

김태우, 12일 수원지검 소환…"모든 수사 적극 임할 것"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중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 소환수사를 앞둔 김태우 전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2.1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청와대는 10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될 당시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이 수사진행 상황을 알아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했다는 추가 폭로와 관련 "입장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기류는 김 전 수사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해서 입장을 발표할 가치가 없다는 분위기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는 제가 경찰청에 찾아가 제 지인이 수사받는 사건을 조회했다며 감찰을 했으나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 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7월25일 이 전 특감반장은 검찰 출신 특감반원이 모인 4명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언론 기사 링크를 올리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기사는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이라고 김 전 수사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윗선' 지시로 현 부산시 경제부시장인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의 비리 의혹도 무마됐다고 했다. 또 청와대가 흑산동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해 '찍어내기'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오는 12일 수원지검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소환될 예정이다.

김 전 수서관은 이와 관련 "제가 누설한 것이 있다면 청와대 비위를 누설한 것이지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다"라며 "감출 것이 하나도 없고 모든 증거를 압수당했다. 지금까지와 같이 모든 수사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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