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대선출마 공식선언 "경제적 불평등과 싸울 것"

기사등록 2019/02/10 07:16:52

"미국을 다시 모든 사람들의 국가로"

【로렌스( 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의 도시인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과 싸워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워런 의원은 대선출마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이 날 연설에서 "중산층을 몰락시킨 과도한 압박"으로 미국사회의 기회균등은 사라져버렸고,  부유층의 책임은 너무도 줄어들었다며 "변화"를 출마의 목표로 내세웠다.

워런의원과 지지자들은 이런 메시지가 여러 명의 민주당 후보군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그 동안 워런의원의 원주민 출신 주장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여러 논란을 정면 돌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워런의원은 이 날 모든 사람을 위한 건강보험혜택 ( Medicare for All )에서 워싱턴의 과도한 로비 활동을 없애는데 이르기까지 구체적 정책 처방을 말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격은 피했다.  그 대신에 광범위한 제도적 변혁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면서 지지들에게 " 앞으로 지금과는 다른 선택이 가능한 정부,  우리들의 진정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정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 지금의 파탄 원인은 (트럼프) 그가 아니다.  그 사람은 그 동안 미국이 잘못 돌아가고 있던 것의 최종적이고 가장 최근에 나온 극단적인 한 증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워런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곳은 출신구 매사추세츠주의 고향의 한 공장으로, 20세기 초에 공장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역사적 장소로 오랜 세월 소비자운동을 벌여왔던 그녀의 출마선언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을 듣고 있다.

【슈시티( 미 아이오와주) =AP/뉴시스】 2020년 대선의 첫 투표지인 상징적인 아이오와 주의 슈시티의 극장에서 지난 달 연설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이 날 현장에는 영하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지자들이 "워런과 함께 승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은 주장했다"(Nevertheless, She Persisted)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매사추세츠의 한 빵집은 "퍼시스트"란 글자의 쿠키를 구워서 이 날 행사를 기념했다.  이 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상원에서 민주당의원 워런을 공격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던 말이다.

워런의 지지자로 최근의 정치행보를 후원하고 나선 카를로스 가르시아는 그녀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버니 샌더스를 이기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로렌스를 출마 선언지로 선택한 것만해도 워런의원이 누구 편인지 알 것"이라며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난 만큼,  국민이 아주 잘 호응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