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기견 소재 영화 시민과 관람
"평화의 시대가 되도 DMZ는 지켜야"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에비뉴엘에서 인간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 '언더독'을 감상한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민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주인공 '뭉치'가 인간에게 버림받을 일 없는 개의 낙원 '개토피아'를 찾아가는 유기견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16일 개봉했다.
박 시장은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설정이 굉장히 재밌었고, 아름다웠다. (영화의 배경이 된) DMZ(비무장지대)로 가는 뭉치가 굉장히 부러웠다"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이 동물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정말 제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영화를 통해 동물보호를 위한 시정 아이디어를 얻은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물의 눈에도 세상이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사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1년에 서울시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얼마나 많은지 소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내에 1년에 연간 동물보호과에 직원들이 있는데 1년에 8500(마리) 정도의 유기견들이 있다"며 "그 중에 입양이 되지 못해서 결국 안락사 하는 4분의 1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려진 반려견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유기견에 대해서 어떻게 입양률을 높일지 생각해봤다"며 "유기견들을 아예 처음부터 덜 버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좋을지 (영화가) 굉장히 많은 책임감으로 부담감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이른바 개를 잡는 시장이 청량리 등에 있지 않았나"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거의 없앤 상태다"라고 설명였다.
이어 "다만 강제로 해산이 안된다"며 "(그렇지만) 조만간 완전히 서울에서는 개를 잡는 이런 업소는 완전히 사라진다 선언을 곧 하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1991년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썼던 '동물권' 관련 논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동물권에 대해서 '동물권 이론과 전개'라는 논문을 썼다"며 "(당시) 인권변호사였는데, 사람 인권도 (보장이) 안되는데 무슨 동물권이냐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만 동물권이 보장된 사회는 인권도 보장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부 관객은 "옳소!"라고 외치며 박 시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박 시장은 아울러 평화가 무르익는 시대가 되더라도 DMZ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영화의 배경이 된) DMZ는 아마 우리가 이제 앞으로 평화와 이런 긴장해소되는 시대가 되면 아마도 개발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DMZ는 지켜야 한다. 훼손안된 생태와 평화의 땅으로. 영원히 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영화를 시작하기 전 무대인사에서도 동물과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제 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통해 시민들도 또 하나의 가족으로 동물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동물과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yoon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