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 참석
“황교안, 벗어나야 할 朴 전 대통령 생각나게 해”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지난 7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9일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제주시 용담1동 미래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드루킹’ 이런 얘기 이 자리에서 다 안 하겠다”라며 “지금 돌아가는 것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임기도 못 채울 것 같다. 우리 당도 그런 때를 대비해 대체할 주자를 마련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제 좀 사람 중심 정당이 아니라 가치·원칙·비전 같은 우리 생각을 바탕으로 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이제 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비난 댓글이 쇄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짠하기도 하고 고생도 하셨고 역사적으로도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라며 “보수의 가치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년 총선에서)서울에서 이겨야 한다. 박근혜에게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권자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탐탁게 생각하든 말든 우리가 벗어나야 할 박 전 대통령을 생각나게 한다”라며 “저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미래인 자유시장 경제질서라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훨씬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홍준표 전 대표는 제게 ‘밥상 다 차려놨더니 숟가락만 들고 덤빈다’라고 했다는데 밥 솥까지 다 태워먹은 분이 저한테 그러는 건 좀 아니다”라며 “저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지역을 제일 많이 다닌 사람이었고 당적만 회복 안했을 뿐이지 밖에 있으면서도 늘 자유한국당과 함께 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자 홍준표 전 대표·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전당대회 후보자들과 함께 보이콧(거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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