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특별검사 도입,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국정조사 등을 거듭 요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조해주 상임위원에 대한 국회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손혜원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대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실태 전수조사와 제도개선 논의를 하자고 역제안했다. 한국당 등 야당까지 판 키우기에 나선 셈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장소를 박차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여당이 국회가 열려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공방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저희로서는 많은 것을 양보했는데도 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것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의 국정조사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실태조사를 하고 제도 개선도 하기 위한 특위를 만들어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여야 교섭단체는 다음 회동 일정도 잡지 못했다. 여야 5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다음주 방미 일정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월 국회가 이리 됐는데 가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간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반대"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유치원3법 등 민생입법을 언급하며 한국당에 복귀를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별 이슈도 없는데 필요에 따라 민생을 들이미는 것처럼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제도 개혁 등이 시급한 바른미래당이 조 상임위원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안을 내놨지만 양당 모두 시큰둥한 모양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양당이 냉정함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각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사건 이후 감정이 굉장히 상승돼 있다"며 "평정심을 되찾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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