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김경수는 서울구치소, 안희정은 남부구치소
박근혜 두 번째 설날 맞아…이명박은 구속 후 처음
설날 떡국은 서울구치소 아침에, 동부·남부 점심에
접견은 지난 2일 하루만 허용…독방서 외로이 보내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과 김경수(52) 경남도지사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는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홀로 설날을 보내고 있다.
2년여의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박근혜(67) 전 대통령은 이번이 구치소에서 맞는 두 번째 설날이다. 이명박(78)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구속돼 옥중 설날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설날 당일인 이날 모두 떡국을 먹을 예정이다. 서울구치소는 아침에 떡국과 오이양파무침, 김자반과 배추김치가 배식된다.
서울동부구치소와 서울남부구치소는 점심에 떡국이 제공된다. 동부구치소는 풋마늘진미채무침과 콩조림, 깍두기가 반찬으로 나오고 남부구치소는 닭다리구이와 유채나물, 배추김치가 함께 배식된다.
휴일인 설날에는 접견이 허용되지 않아 이들은 구치소 내 독방에서 책이나 TV 등을 보며 홀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 등은 연휴 첫날이자 토요일이었던 지난 2일 하루에만 가족 등 일반인 접견을 허용했다. 변호인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접견을 할 수 없다.
양 전 대법원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검찰청사에 출석한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구속된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을 연장했고 오는 12일 이전에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그에 따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설 연휴에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차기 여권 대선 주자로 꼽혔던 김 지사와 안 전 지사는 각각 불구속 상태로 형사재판을 받았으나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1심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안 전 지사는 연휴 전날인 1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는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업무상위력으로 간음하고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은 이를 뒤집었다.
이들은 구치소에서 향후 진행될 항소심과 상고심에 대비한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와 안 전 지사는 각각 선고 직후 즉각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 지사는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는 옥중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구속돼 구치소에서 보내는 첫 설날이다. 다스 비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최근 법원 인사로 재판부 변경이 예고되자 “구속기간 만료일 내 충실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보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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