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무부, "속아 넘어간 학생들 추방해서는 안 돼"
인도는 중국 및 한국과 함께 미국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이며 문제의 가짜 대학은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을 잡기 위한 함정이었다.
BBC에 따르면 이름이 파밍턴 유니버시티인 이 대학은 미시간주에 있는 것으로 광고되었는데 실제는 국토안보부가 '돈을 주고 체류 허가를 받아내는' 이민 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가짜로 만든 것이었다. 국안부 산하 이민관세집행국(ICE) 요원들이 대학을 운영했다.
이들을 인계 받은 미 검찰은 등록자들이 이 대학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도 외무부는 학생들이 불법인 줄 모르고 가짜 대학 운영자들에게 속아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하루에 체포된 학생들은 모두 130명이었으며 이 중 129명이 인도인이었다. 2일 인도 외무부는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에 항의하면서 이들을 "인도로 추방하지 말 것"과 "빨리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에 학생 비자로 온 많은 유학생들이 비자 기간 만료 후에 미국에 계속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애쓴다. 문제는 2015년에 모습을 드러낸 파밍턴 대학이 편법으로 체류를 연장시켜주는 불법 시설인 것을 등록 학생들이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이다.
파밍턴 대학의 웹사이트는 교실, 도서관 및 캠퍼스를 배경으로 젊은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등록금은 학부 1년 8500달러(940만원), 대학원 1년 1만1000달러라고 광고되었다.
광고에 나온 캠퍼스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의 기업 단지 내 오피스를 꾸민 것이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추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BBC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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