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오전부터 기차역·버스터미널 붐벼
직장인들 "빨리 고향 가서 집밥 먹을래"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만남도 기대
역귀성도…"두 딸 보러 아침에 차 탔다"
서울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은 '집밥'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이날 오전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난 문관우(25)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전남 광양으로 간다"며 "얼른 집에 가서 엄마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 동서울터미널을 찾은 최모(27)씨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뵌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며 "집밥이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텅 빈 아이스크림통을 들고 있는 최씨는 "여기에 집 반찬을 담아올 것"이라며 웃었다.
'엄마표 집밥'이 그리운 것은 젊은 직장인들뿐만이 아니었다.
서울역에서 딸과 함께 대전행 차편을 기다리던 정미자(55)씨는 "3개월 만에 내려간다"며 "형제와 부모님을 보니까 좋고, 부모님이 해주실 음식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강릉에 간다는 김형래(17)군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오랜만에 보게 돼서 좋다"며 "친척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노트북 게임을 할 생각에 기대된다"고 말했다.
4개월 만에 고향 경북 구미로 향한다는 박모(39)씨는 "친척들이 모두 모이면 15명이 넘는데 명절 아니면 잘 못본다"며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 서로 안부도 묻고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녀들과 손주들을 보러 가는 '역귀성객'도 있었다.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남편과 함께 있던 김숙희(60)씨는 "부산에 사는 아들들이 매번 명절 때마다 올라오다가 이번에는 우리가 내려가기로 했다"며 "손자 중 한 명이 이번에 8살이 돼서 학교에 간다. 내려가서 옷 한 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서울로 올라 온 채병길(70)·박춘란(68) 부부는 춘천에서 올라오는 아들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에서 만나 하루 구경하고 아들 집이 있는 춘천으로 가서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며 "손주들을 볼 생각에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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