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장은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동승자로 지목된 안 아나운서를 언급했다. "당장 내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50분쯤 마포구 상암동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손 사장이 2017년 접촉사고를 낸 뒤 그냥 가려다 뒤늦게 수습했다'며 '당시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일부 매체에서 해당 접촉사고 피해자 인터뷰를 내보내며 동승자 존재 여부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손 사장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해 극구 자제해왔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에게 저자세로 일관한 이유도 해명했다.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
끝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인용한 뒤,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설 연휴에 '뉴스룸' 진행을 하지 않는다. 전날 방송된 '뉴스룸'에서 "안나경 앵커와 저는 설 연휴 기간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옆에 있는 박성태 기자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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