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초계기 위협비행 및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와 TV도쿄가 지난 25~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990명에 대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3%로 지난해 12월 조사때 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전회보다 7%포인트 하락한 37%였다.

최근 일본 정부가 근로조사 통계를 사실상 조작했다는 통계부정 문제와 관련해 79%의 응답자가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하는 등 정권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지만, 정권 지지율은 상승하는 이례적인 조사 결과다.

일본 언론은 아베 내각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 별도의 분석이나 설명을 붙이지 않았으나, 한일 관계 악화로 내부 여론이 결집된 효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한국에 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측의 주장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응답률은 7%에 그쳤다. 24%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도 "안정감이 있다"(46%)에 이어 "국제감각이 있다"가 32%로 뒤를 이었다. 아베 총리에게 '외교·안보'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률도 전회 조사보다 8%포인트 상승한 34%로 나타났다. 한일 간 현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25~27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조사 보다 2%포인트 상승한 49%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포인트 하락한 38%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통계 부정에 대해서는 85%의 응답자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으나, 내각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및 레이더 및 초계기 저공위협 등 한일 간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가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관계가 개선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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