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터키는 시리아 동북부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계획에 대해 "언제까지 기다릴 수 만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터키와 쿠르드족의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로서 시리아 동북부에 폭 32㎞ 안전지대 설치안을 제시해, 현재 터키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지대에 대한 양국간 구상은 다르다. 미국은 안전지대를 설치함으로써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호부대'(YPG)를 보호하겠다는 뜻이지만, 터키는 쿠르드족을 안전지대에서 몰아내고 터키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터키는 쿠르드족을 적대시하는데, 이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독립하면 터키 내 쿠르드족의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를 중심으로 터키, 시리아 등에 거주하며, 그 인구는 총 3000만명이나 되지만 독립 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터키는 쿠르드족 민명대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터키에 쿠르드족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들의 충돌 완충지대 역할을 할 안전지대 설치안을 제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국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터키의 안전지대 구상은 사실상 시리아 동북부 점령 계획이라며 미국의 제안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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