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박지원에 "야비한 정치인…제 이름 거론조차 불쾌"

기사등록 2019/01/25 13:56:48

박지원, 孫 의혹에 "소모적 논쟁보다 검찰 수사를"

입장 번복에 朴 "바꾼 것 아냐…孫에 사과 안했어"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의혹 해명 기자간담회 장소인 목포시 대의동 박물관 건립 예정지로 향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23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5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향해 "야비한 정치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링크한 뒤 "시시각각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의리도 없고 정의도 모르는 야비한 정치인에게 저에 관한 질문,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목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손 의원 투기 의혹에 대한 견해를 거듭 밝혔다.

그는 '손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의혹들이 해소됐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 재산을 목포에 기증하겠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소모적인 논쟁보다 검찰 수사에 맡겨 철저히 발본색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 의원을 두둔하다가 비판하는 등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서는 "제가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SBS 보도를 보면 (매입한 부동산이) 9채라고 해서 (지역에 대한) 충정을 이해하고 결코 투기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러나 언론에 의해 눈덩이처럼 20채 이상 넘어가니까 누가 보더라도 투기로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손 의원이)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어서 전 재산 100억원대를 목포에 기증하겠다는 것이 실천된다면 저는 그 진실성을 믿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6.since1999@newsis.com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소모적인 논쟁보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한 것"이라며 "결코 손 의원에게 사과를 했거나 수사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저는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진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디까지나 손 의원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 의원이) 박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로 (자신의) 지역구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는 질문에도 역시 "그런 것도 손 의원이 결정할 문제지,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정치사를 오염시킨 저 분(박 의원)과 관련 제 이름이 나오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혹시 이 분께 질문하시려면 서산온금 지역에 바로 붙어있는, 제일여고 부지를 매입한 모 건설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취재해보시길 제안 드린다"며 "목포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궁금해 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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