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초계기 경고음 공개 사실 왜곡, 갈등 조장"
"일시·방위·주파수 특성 등 정확한 정보 공개해야"
"부정확한 경고음 공개, 국제사회 잘못된 인식줘"
"저공 위협 비행 이유와 회피 기동부터 설명해야"
추적레이더에 포착되면 회피 기동이 조종사 상식
日, 저공위협비행 불인정…회피 기동 설명 못 해
국방부는 19일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 정부가 초계기의 경고음을 공개한다면 이전처럼 사실을 왜곡하거나 양국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부정확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NHK방송은 방위성이 자국 초계기가 기록한 우리 구축함의 사격 관제 레이더(사격 통제 레이더) 탐지음을 새 증거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이 제시하려는 음은 레이더의 전파신호를 음성으로 변환해 초계기 승무원에게 전하는 것으로, 우리 함정의 탐색 레이더(MW08)의 경우 주기적으로 강약을 반복하는 음인 반면 강력한 전파를 연속해 방출하는 추적 레이더(STIR)는 강한 음이 일정 시간 계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일본은 공개하겠다는 경고음이 우리 광개토대왕함의 추적 레이더(STIR)로부터 조사받았다는 시점의 경고음인지가 확인돼야 한다"며 "부정확한 경고음을 공개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으므로 일시, 방위, 주파수 특성 등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구조활동을 진행 중인 광개토대왕함에 대해 지속적인 저공 위협비행을 한 이유와, 그토록 위험한 레이더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면 즉시 '회피 기동'을 해야 함에도 여유있게 비행을 한 이유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일본 초계기는 북한 어선을 구조 중인 우리 광개토대왕함 상공을 고도 150m에서, 오른쪽 500m까지 다가와 저공으로 위협적으로 비행했다.
특히 일본 측은 광개토대왕함의 추적 레이더가 초계기를 조준했다고 주장하지만, 함정으로부터 레이더 조준을 받았다는 초계기는 10분 동안이나 함선 주변을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회피 기동을 하지 않았다.
만일 항공기가 추적 레이더에 포착돼 '락온'(lock-on)이 되고 '경고음'이 나오면,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하는 것이 항공기 조종사의 상식이다.
그러나 락온이 됐다고 주장하는 일본 초계기가 함정 주변을 상당 시간 선회한 것에 대해 일본 측은 아직까지도 아무런 해명을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은 부적절한 여론전을 펼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