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북한에 정제유 4438t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에 정제유를 2018년 11월 2928t, 12월 1510t을 각각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가 아직 관련 보고를 하지 않는 가운데 북한에 들어간 정제유는 유엔 제한 허용치의 60%에 달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 제재위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로써 북한에 공식 반입된 정제유는 3만3623t에서 연말까지 잠정적으로 3만8061t으로 늘어났다.

안보리는 1년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정한 바 있다. 50만 배럴은 6만~6만5000t 사이이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작년 북한에 공급된 정제유 3만8061t은 허용치의 58~63% 수준이다.

다만 중국 외에도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는 러시아가 11월과 12월의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러시아가 보고를 마치면 비율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러시아는 2018년 1~10월 1만8880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이 작년 한해 공급한 정제유 총량 1만9198t보단 적지만 러시아가 11월과 12월 공급량을 추가로 보고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중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가 최종 보고를 해도 과거 공급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안보리의 상한선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한 점에서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3국 선박과 정제유 등을 환적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이런 물량은 안보리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대사는 지난해 9월 안보리 대북제재 관련 회의에서 2018년 1~8월 사이 북한이 환적 방식으로 80만 배럴의 정제유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는 상한선의 160%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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