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청와대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
"韓 기업, 서구 300년 동안 일어난 일 반세기만에 이뤄"
"외형 커졌지만 韓 기업 청소년기...실수해도 잘 봐달라"
"세금으로 나라살림에 보탬되는 것이 기업인의 애국 방식"
사회 역할 맡아 '상의 탈의' 제안...자유로운 토론 분위기 이끌어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업인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요청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인의 고충을 살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약 300년이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을, 저희 기업계에서는 불과 반 세기 만에 이뤄냈다"며 "전세계 어느 곳을 봐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기업의 깃발이 꽂히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형은 커졌지만 저희 기업들은 아직 청소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왕성한 청년기에 실수를 해 국민들의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앞날을 향해서 뛰어가는 기업들을 봐주시길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세계를 뛰어다니며 회사의 사업을 늘리고 외형을 키우는 것이 저희 기업인들의 보람"이라며 "얻어진 수확으로 임직원들과 더불어 삶의 터전을 만들어나가고, 세금을 많이 내 나라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이 기업인의 애국 방식이자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경제계를 대표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는 기업을 추천하는 등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
또한, 박 회장은 사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의 사회자 역할을 맡아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박 회장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상의 탈의'를 제안해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등 재계의 맏형 노릇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25위권 기업 대표들과 39명의 중견기업 대표,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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