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인터뷰]오승아 '비밀과 거짓말'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기사등록 2019/01/15 09:36:28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첫 악역 도전은 그룹 '레인보우' 출신 탤런트 오승아(31)에게 '신인 연기자'를 넘어 '중견 연기자'로 나아가게 한 자극제가 됐다.      

11일 막을 내린 MBC TV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주인공 '신화경' 역을 맡아 '2018년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의 기쁨보다는 자기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더 드러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오승아는 "극중 보육원에서 자라 파양도 당하고 아픔이 많은 인물 '신화경'을 표현하는 연기부터 시작했다"며 "전작들에서는 맡은 인물을 연기할 때 당시 상황에 맞게 연기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과거 아픔이 있는 악한 인물을 표현하기가 내게는 도전이었고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금 돌아보면 '신화경'이 악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며 "그 아픔을 더 잘 표현했다면 '신화경'은 시청자들로부터 연민과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2016년 11월 그룹 '레인보우' 해체 후 연기자로 전향한 오승아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인 KBS 2TV 일일드라마 '그 여자의 바다'(2017)에서 힘든 집안 사정 탓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채 공장 경리직원으로 취직해 꿈을 키우는 '윤수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연기자 눈 도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3월 종방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 왕의 아들을 낳고 빈에서 중전, 대비까지 올랐으나 왕위를 노리는 대군으로 인해 폐위 당한 대비 김씨를 연기했다. 그리고 첫 악역인 MBC TV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는 다섯 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졌다가 입양됐지만, 파양을 겪으며 버림받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다가 욕망의 노예가 돼버린 '신화경'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약 8개월 간 내 삶이 아닌 '신화경'이란 다른 인물로 살면서 그 인물의 아픔을 느꼈던 한 해였다"며 "다른 인물의 삶을 살면서 연기자로서 더 성장하고 신인상을 받게 돼 감사한 한 해였다"고 뒤돌아 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첫 악역 연기는 쉽지 않았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60, 70년대 지고지순한 여자를 맡았다가 모성애가 강한 엄마인 중전을 했다가 이번에 악역을 했는데 전작의 인물들과 너무 달랐다. 인물 성격을 분석하고 그 배경에 맞춰서 연기할 때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일드라마에서 긴 호흡으로 연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호흡이 짧은 미니시리즈와 달리 드라마 중반정도 됐을 때 연기에 더 몰입되고 정말 내가 맡은 인물의 삶을 온전히 살았다"며 "그 감정들이 와닿기도 해서 신기했지만, 한 인물의 삶을 산다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그러나 이번 작품이 오히려 연기자 오승아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신화경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상황들을 이해하다 보면 그런 악행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타당성을 찾고 이해하려 했다. 만약 다시 악역을 맡으면 그 인물 만의 사연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점을 더 분석해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자극제였다"며 "앞으로 나를 연기자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과 발판이 된 작품"으로 평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오승아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아는 최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 악녀 신화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1.14 chocrystal@newsis.com
그녀의 올해 목표에서도 연기 활동에 대한 욕심이 감지된다. 2019년 목표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단역이든 조연이든 여러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그녀는 "앞으로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KBS 2TV 일일극 '그 여자의 바다'에 출연한 반효정(77)를 롤모델이자 멘토로 삼은 오승아의 꿈은 이제 "신인이지만, 할머니가 될 때까지 작품에 쉬지 않고 출연해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는 배우"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