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국당 다시 수구보수 원형으로 돌아가"
심재철 "정치판 신참…탄핵 책임론 곧 시달릴 것"
신상진 "계파 망령 되살아나 죽음의 계곡으로"
윤상현, 당내 비판 여론에 "입당 의미 축소 안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농단사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을 장악하게 되면 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의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계가 한국당을 석권하리란 예측과 함께 앞으로 계파싸움과 분열은 불 보듯 뻔한 게 됐다. 개혁보수는 씨도 없이 말라버릴 것이고 당내 분란과 분열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심재철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행정 관료로서의 경험은 풍부하고 능력도 있지만 정치판에서는 신참에 불과하다"라며 "정치판은 공무원 세계와는 생태계가 전혀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서 법무장관으로 발탁되고 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박 정권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했던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 몰락의 책임이 큰 분이어서 탄핵 책임론에 곧바로 시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문종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 당의 후보들을 두 스펙트럼으로 나누면 오세훈부터 김진태까지 있지 않는가"라며 "양 진영에서 전부 우리 편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황 전 총리가 본인 스탠스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라며 "이분이 우리 편인가 저기 편인가 많은 분이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2·27 전당대회 출마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라고 적었다.
그는 "계파 망령이 되살아나 전당대회가 우파단합과 희망의 과정이 아닌 죽음의 계곡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된 차기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주류 비주류 분파가 형성되거나 쪼개질 위험이 커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우파의 대패가 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정당은 당원 모두가 함께하는 업이고 사명 아닌가. 그럼에도 섣부른 정치평론식 재단으로 이 입당의 의미를 작게 만드는 것은 같은 당원 동지로서 건실하지 못하다"라며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당내 비판 여론과 각을 세웠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황 전 총리 입당에 대해 "정당에 입당하고 탈당하는 건 자유"라며 "다른 의미로 이해하지 않는다"라고만 말했다. 전당 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