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伊 테러리스트 체포 환영…"사법정의 실현"

기사등록 2019/01/14 05:18:05

바티스티 정치 망명 허용했던 룰라 정권 비판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달아났던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가 볼리비아에서 체포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를 체포한 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침내 이탈리아 살인범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의 이념적 친국인 바티스티 체포로 사법정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바티스티에 대한 정치적 망명이 허용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티스티는 전날인 12일 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델라 시에라에서 볼리비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밝혔다.

바티스티는 극우와 극좌의 테러가 빈발해 '납의 시대'로 불리던 1970년대 4건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에서 복역 중 탈옥해 프랑스로 탈출했던 그는 프랑스에서 범죄소설가로 활동하던 중 2004년 다시 브라질로 도망을 갔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009년 바티스티 송환을 결정했지만 2010년 룰라 전 대통령이 바티스티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면서 추방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티스티를 체포해 이탈리아로 추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3일 "바티스티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적 항공기를 볼리비아로 보냈다"며 "바티스티는 과거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대로 종신형으로 복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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