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건설비 USMCA 통해 멕시코가 간접 부담"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 국경지역을 방문해 철제장벽 건설을 통해 인신매매와 마약을 막을 수 있다고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국경도시 매캘런과 인근 국경지역을 돌아보면서 기자들에게 "튼튼한 장벽이 있는 곳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캘런의 국경수비대 요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국경을 통해 널리 유입되는 불법 총기류와 마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앞의 테이블 위에는 수비대가 적발해 압수한 장총과 권총, 현금이 들어있는 봉지, 검은 테이프에 감겨 있는 헤로인과 필로폰 봉지 등이 놓여 있었다.
그는 "강철이든 콘트리트든 강력한 장벽이 있다면 인신매매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벌인 캠페인에서 멕시코가 국경장벽 비용을 낼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부연설명을 했다.
그는 "비록 우리 납세자들에게 57억달러를 요구하게 될 지라도 멕시코가 간접적으로 비용을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새로 맺은 협정(USMCA)를 통해 이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멕시코에 큰 손해를 봤던 것을 보전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멕시코가 나에게 100억달러 또는 200억달러짜리 수표를 써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의회가 USMCA 협정을 승인하면 멕시코가 여러차레에 걸쳐 장벽건설 비용을 간접적으로 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 말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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